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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Car

한국에선 너무 비싼 꿈,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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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너무 비싼 꿈, 페라리

2007년 11월 7일(수) 9:48 [헤럴드생생뉴스]


차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페라리는 ‘꿈’이다. 그것도 아주 ‘비싼 꿈’이다. 한국에서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을 듯하다. ‘지나치게’ 비싼 꿈.

한국의 페라리 공식 수입업체인 운산기업의 자회사 FMK는 지난 6일 개장한 서울 신사동 도산대로 전시장에서 599 GTB 피오라노 모델의 발표회를 가졌다.

배기량 5999㏄의 12기통 엔진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3.7초, 최고 출력 620마력에 이르는 이 꿈의 차를 몰아 보기 위해서는 4억3000만원이 필요하다. FMK 측은 “기본으로 전시한 차량이 4억3000만원인 것이지 옵션 사양을 고려하다 보면 실제로는 5억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강남의 웬만한 중형 평형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단 초기 물량은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FMK 안종원(59) 대표는 “올해 11~12월 두 달 동안 본사에서 배정해준 10여대의 차량이 공식 매장 오픈 전에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며 “내년에는 최소 40대가량은 배정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우택(43)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수입차시장 규모로 봤을 때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 수는 일본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에서 팔리는 페라리의 연간 판매대수는 약 400여대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도 이렇게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일까. 일본의 대표적인 페라리 수입업체인 콘스모터스에서 판매하는 599 GTB 피오라노 모델의 판매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3122만7000엔. 한화로는 2억4740만원이다. 자동차 왕국인 미국에서는 주별로 딜러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화로 계산했을 때 2억4870만원으로 일본과 거의 비슷하다. 차액만 약 1억8000만원을 웃돈다.

일본에서 같은 모델 차량을 들여오면, 세금 35%를 포함해 3억3399만원 선이다. 여기에 운송료와 개인이 차량을 가져올 때 받게 되는 각종 검사에 대한 요금을 합치더라도 4억3000만원까지는 갈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입차 매매업계 관계자는 “페라리는 일본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릴 수 있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차값에 포함되는 AS센터나 전시장 건설비용이 커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소수 계층을 타깃으로 한 이른바 슈퍼카로 불리는 차량들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FMK 측은 “고객들을 1초라도 덜 기다리게 하기 위해 일단 항공기로 운송을 해오고 여러 가지 검사 등 부대비용이 많이 소요되기에 더 비싸졌다”며 “특히 모델명은 같아도 시트 바느질이나 손잡이 등 모든 것이 맞춤 형식으로 주문 생산되기에 일률적인 가격 비교는 불가능한 것이 페라리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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