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le Modeling and Your Health.

출처 : http://muphy.egloos.com/viewer/1112645

 

모형제작과 건강(Scale Modeling and Your Health)

이 글은 http://www.v2rocket.com에 게재된 Rob Plas의 글입니다. 모델링 작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해 둔 흔치 않은 글이라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원문보기.
원래는 Rob Plas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글의 번역 및 전재에 대한 허락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 아저씨가 홈페이지도 폐쇄했고 이메일도 불통이더군요. -_-;; 하여.. 일단 퍼오고 출처를 밝혀놓습니다.
글 중,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번역하면서 덧붙인 부분입니다. 아울러, 화공약품이나 질병명 등에는 자료를 찾아서 익숙한(..내지는 좀 알아먹을 수 있는) 이름 등으로 추가해 놓았습니다.
번역문을 가져가실 때는 필히 출처를 밝혀 주시고 가급적 출처를 포함한 전문인용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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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Rob Plas

이 글은 모형 제작자들을 그들의 취미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형을 제작할 때 생길 수 있는 건강상의 위험에 대해서 약간 이야기해보고자 작성하는 글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있듯이, 트럭/탱크/항공기/함선 등의 스케일 모델링이라는 취미 분야는 지난 10년간 장족의 발전을 해 왔다. 모두가 감탄해 마지않는 새로운 재료라던가 새로운 기법 등으로 인하여 모델링을 하는 데 있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 구축되고 있다.

새로운 재료들과 함께 새로운 화학약품 역시 이 분야에 많이 도입되었는데 이 중 접착제, 도료, 플라스틱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이들 물질 중 몇몇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하는 것은 다음의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필자는 화학약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래서 용제 등의 몇몇 화학약품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 많은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를 다른 모델러들과 공유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필자가 속한 클럽 TWENOT의 멤버가 레진캐스트 파트를 사용한 작업을 한 후 약 10일동안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모델링과 관련된 위험은 '즉각적인 단기적 위험'과 '장기적 위험'의 두가지로 나뉜다.
단기적 위험은 절단이나 연삭 등의 물리적인 기법에서 올 수 있는 손이나 눈의 부상, 화학약품으로 인한 눈의 손상, 화재 등이 있으며, 장기적 위험으로는 특정 화학약품에 대한 앨러지 반응, 화학약품에 과도하게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는 호흡기질환, 용제에 과도하게 노출됨으로써 나타나는 두뇌 손상 등이 있다.


단기적 위험.

손과 눈의 부상 - 날카로운 칼로 작업할 때 잠깐의 실수로 손가락을 다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보통, 이러한 상처는 날카로운 부분으로 인한 작은 부분에 국한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방법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자신을 향한 쪽으로 자르지 말고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쪽으로 칼날을 향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칼날이 미끄러졌을 때 손이나 손가락을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잘려진 부분이나 먼지 등의 매우 작은 티끌들이 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동공구 역시 수많은 먼지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문제들은 보안경을 쓰고 작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먼지나 티끌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절대 눈을 문질러서는 안된다. 깨끗한 물로 헹군 후 문제가 지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약품으로 인한 눈의 손상 - 이것은 순간접착제나 신너, 용제, 도료 등이 기화되어 눈에 들어가면서 눈이 오염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는 눈을 문지르지 말고 물로 세척한 후 의사에게 보인다. 만약 눈에 아크릴시안화물 접착제(AcrylCyanoate Glue = 시안화 아크릴레이트 접착제 = 순간접착제)가 눈에 들어갔다면 그 즉시 의사에게 가야 하며, 접착제가 들어간 눈을 강제로 뜨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강제로 눈을 뜨려고 한다면 각막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화재 - 스케일 모델을 제작하는 과정 중에는 불을 사용하여 프라스틱에 열을 가하거나 납땜을 하거나 열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다른 용품들이 같이 널려 있는 작업대 위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변을 둘러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신너 병? 테레빈유? 알콜계 신너? 어쩌면 붓을 세척하기 위해서 붓빨이통에 신너를 담아놓고 뚜껑을 열어놓은 것도 있을 수 있다. 폴리스티렌계 접착제(타미야/아카데미/군제 등의 수지접착제가 이에 해당)도 있을지도. 좌우간 이 모든 화학약품은 매우 높은 인화성을 갖는다.
요약하자면, 열을 가할 때, 특히 불을 사용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사고는 자신이 깨닫기도 전에 일어날 수 있다. 솔직히 대답해보자. 작업대 근처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가?


장기적 위험.

장기적 위험으로 분류되는 것은 대부분 위에 언급한 것들보다 불명확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특정 화학약품에 대한 앨러지 반응과 화학약품에 과도하게 노출되어서 발생하는 호흡기계 질환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앨러지 반응은 신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물질과 접촉했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장기적으로는 상처가 생기기도 하며 호흡기계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주변에서 개/고양이 털이나 꽃가루에 앨러지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상적인 작업에서 앨러지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물질과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그러다가 몸이 화학약품을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선에 이르러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문제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앨러지 - 앨러지는 용제나 신너 또는 레진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폴리우레탄 레진은 앨러지가 발생하기 매우 쉬운 물질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동료(네덜란드 모델러)는 작업 후 코피가 매우 심하여 입원을 했는데, 호흡기계에도 매우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져 10일 가량을 입원했던 일이 있다. 그는 폴리우레탄 레진으로 작업하면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몇몇 부품을 사포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먼지가 원인이었다. 따라서 프라스틱에 사포질이나 톱질, 절단작업 등을 할 때는 먼지를 흡입하는 양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사포질을 하며, 작업장 주변을 가능한 한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프라스틱으로 작업을 하면서 먹거나 마시거나 끽연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용제 과다노출로 인한 두뇌손상 - 이것은 일단 듣기에는 매우 심각해 보이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최근에는 소위 'OPS(Organo psycho syndrome : CTE(chronic toxic encephalopathy)라고도 함)'라고 불리는 질병에 관련한 문헌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것이 용제를 가지고 수십년동안 작업하면서 두뇌가 미세한 손상을 입음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이것을 "Painter Desease"라고 부르는데, 이는 특정 계층의 노동자(주로 도장공)에게서 이 질병의 징후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징후로는, 심리적 상태가 급작스럽게 변한다던가, 집중력을 잃는다던가, 무감각해지고 피로해 지는 것 등이 있다.

대다수의 모델러들이 신체에 이상이 올 정도로 많은 양의 신너나 용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기가 안되는 환경에서 얼굴에 매우 가까이 대고 - 사실 이러한 신너/용제가 기화되는 것에 거의 얼글을 들이대고 앉아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신너와 용제는 다양한 종류의 도료, 접착제, 퍼티에 포함되어 있으며, 몇몇 용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일 수도 있다. 다음의 목록은 많은 모델러들이 사용하는 화학약품들이 건강에 주는 영향을 정리한 것이다.

• 아세톤(Acetone) - 접착제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에어브러시나 붓을 세척할 때도 쓴다. 용제이며, OPS를 유발할 수 있다.
  
• 순간접착제[AcrylCyanoate 또는 CyanoAcrylate] - 기화하면 눈에 해롭다. 피부를 접착시키므로 주의요망.
  
• 아크릴 도료[Acrylic Paints] - 가장 안전한 도료. 기화하는 것이 적고 용제함량도 적다. 알콜 베이스인 경우도 있음.
  
• 벤젠(Benzene) - 에어브러시 세척에 사용된다. 용제이며 OPS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 가성 소다[Caustic Soda] - 수산화나트륨(NaOH). 종종 모형에서 도료를 벗겨낼 때 사용한다. 용액의 농도가 지나치게 진할 경우 피부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눈에 들어가면 실명의 위험이 있다.
  
• 에나멜 도료[Enamel Paints] - 기름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도료. 신너는 위험하므로 주의를 요함.
  
• 에폭시 퍼티(Epoxy Putties) - 피부나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섭취하면 위험하다.
  
• MEK(Methyl Ethyl Ketone) - 에어브러시 세척이나 프라스틱 접착에 사용한다. OPS 및 암을 유발할 수 있다.
  
• 도료 내 안료[Pigments in paint] - 페인트에 들어있는 안료의 일부는 카드뮴이나 티타늄 등의 금속의 산화물을 기본 원료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 맥주 제조사(하이네캔)는 몇 년 전 그들이 사용하던 노란 맥주짝(맥주 넣어서 운반하는 큰 궤짝)을 모두 폐기해야 했는데, 그 노란색 염료에 카드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 폴리스티렌 접착제[Polystyrene glue] - 흔히 이야기하는 수지접착제. 톨루엔 기반의 용제를 사용하고 있어서 OPS를 일으킬 수 있고, 발암위험성도 있다.
  
• 폴리우레탄 레진 프라스틱(Polyurethane resin plastic) - 분진이 되었을 경우 호흡기에 침투하여 심각한 위해를 준다.
  
• 폴리에스테르(Polyester) - 경화 과정에서 유독성의 증기를 발생시킨다.
  
• 프라이머 페인트(Primer paints) - 스프레이 캔의 형태로 된 것도 많으며, 다양한 유독성 증기/안료를 포함한다.
  
• 실리콘 고무 합성물[Silicon rubber compounds] - 피부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 땜납[Soldering lead] - 발생하는 증기는 매우 유독하다. 물론 납에도 독성이 있다.

예방책

위험성이 넘쳐난다고 해서 모델링을 접기 보다는 다음의 예방책을 지켜보도록 하자. 아래의 방법들은 매우 쉽고 큰 부담도 없는 방법들이다.

• 대다수의 용제 등의 기화에는 마스크가 효과적이다.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저렴하다. 좋은 마스크는 미화 $30 정도면 구할 수 있다.(글의 작성시점이 2001년임을 염두에 두시길)
  
• 작업시 환기는 필수
  
• 붓을 핥지 말라.(도대체 어느놈이 붓을 핥을 생각을 하는것인가. -_-)
  
• 작업이 끝나면 꼭 손을 씻고, 작업 중에는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피우는 일을 삼가라.
  
• 사포질을 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드시 물사포질을 해라. 건강도 지킬 수 있고 결과물도 한결 나을것이다.
  
• 레진작업을 할 때는 전동공구를 사용하지 마라. 레진에서 발생하는 분진은 극도로 위험하다.
  
• 조명을 잘 갖추어 놓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칼날 등으로 다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 전동공구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보안경을 쓰고 작업하라.
  
• 콤프레셔를 사용할 때는 주의하라. 필자의 친구중 하나는 오래된 냉장고에서 나온 콤프레서와 오래된 가스탱크를 사용하면서 콤프레서를 꺼 놓는 것을 까먹고 있다가 작업장을 날려먹었다.(압력에 따른 자동 전원차단장치를 갖춘 컴프레서면 문제없음)

필자는 이 글에서 모델링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모델링 작업을 하면서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에 어떠한 위험이 있는가를 알아달라는 의도로 작성하는 것이다. 새로이 모델링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더욱 생소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즐거운 모델링이 되시길
- Rob P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