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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Car

[자동차 X파일] 신차 없는 민망한 국제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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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06 03:58 |최종수정2008-05-06 04:41 기사원문보기


최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를 살펴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과 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작년 4월 열린 서울국제모터쇼도 그렇고, 지난 2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국제'라는 말을 붙이기가 무색할 만큼 최초 공개되는 '신차'가 전무했습니다. 수입차 판매 규모가 작아 외국회사의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세계 첫 공개)'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해도,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세계 최초 공개를 한두 대쯤 하는 것이 연간 10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사주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예의일 것 같은데요. 서울모터쇼 때부터 여러 번 지적된 것이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완성차 중 가장 시선을 끈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는 이미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했던 모델이었지요. 주최 측이 월드 프리미어라고 주장한 혼다코리아의 신형 레전드도 월드 프리미어라는 말을 붙이기는 민망합니다. 완전 신차가 아닌 기존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이었을 뿐 아니라, 이미 지난 3월 미국에서 신형 어큐라 RL(레전드의 미국 판매명)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기 때문이지요.

결국 이번 부산국제모터쇼도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 하나도 없는 국제모터쇼가 된 꼴이었는데요. 불과 2주 전에 열린 베이징모터쇼에 해외·중국업체의 세계 최초 공개 신차가 수십 종에 달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것이었습니다.

국제모터쇼는 자동차업계와 언론에 올 한 해 자동차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글로벌업계 주요 인사들이 나와 미래 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선수'들이 모여 새로 나온 차들의 '내공'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안타깝게도 부산국제모터쇼는 그런 기능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마저 신차를 내놓지 않다 보니, 해외 업계의 고위 인사나 언론이 굳이 찾을 이유가 없겠지요.

부산국제모터쇼 주최 측은 연휴기간인 3~5일 사흘간 40만명가량이 모터쇼를 관람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람객 숫자만으로는 대단하지만, 지금 같은 모터쇼라면 국제모터쇼라는 말을 아예 떼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최원석 기자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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