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셔즈 시편 작업입니다.
4월 7일날 KP샵에서 수입된 도료와 시편등을 넘겨받아
8일부터 작업에 임했습니다.
한 색을 뿌리고 다음 색을 뿌리기위한 세척과정과
시편에 베이스인 파운데이션 색상들을 올려준뒤 건조시간,
본도색 올리고 또 건조..단계별로 하다보니 오래걸렸습니다..
최종 우레탄 클리어 작업에서는 하루에 15~20여개씩 몰아서 도포하여
5일만에 끝났습니다.
여기까지가 4월8일~5월14일간 작업이었고..
이후부터는 사진 촬영과 후보정 작업..
이렇게 6월을 넘기기전인 오늘에서야 모든 작업을 마쳤습니다.
주변에선 엄청나게 귀찮은 작업이라 만류 하였는데요..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 반은 힘들었고, 반은 재미있었으며
색상의 데이터 수집이 되어 나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기준 한 6년치 모형작업을 한달만에 후딱 끝냈다는 기분?
에어브러쉬 레버를 당긴 엄지손에 물집/군살이 잡힐정도로 뿌려댄건
오랫만 이었네요.
피니셔즈 도료는 2천년대 중반인 10여전 전 다음 모카페에서 이미 언급되었고
그곳 회원중 한명이 KP직원으로 재직했던 당시
(근무 2년뒤에 퇴사했지만..)
국내 오토 모형에서 피니셔즈 도료를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가격이 지금보다 비쌌으며, 오토에 최적화된 적용 색상들이
주를 이뤘고 토닝에 고민없이 그냥 사서 칠하면 끝내는 편의성이 있었습니다.
얼마뒤엔 국내 도료 회사가 등장해서는
이 피니셔즈 칼라중 일부를 벤치마킹한 색상을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모형 카페 운영자의 스폰서 이권개입사건 이후에 회원분들의 활동이 뜸해졌고
페퍼민트 같은 파스텔톤 색상을 건담쪽 분들이 많이 쓰면서
건담=피니셔즈가 되버렸고요..
암튼 다시 재기하고픈 KP직원분의 요청에 의해서
피니셔즈 도료를 앞으로도 계속 수입을 할것인지,
이용자가 더이상 없으면 피니셔즈 수입도 접고 모형 사업을 정리할 것인지 논의하다가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된 시편 작업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1.병 밑바닥의 색만으론 알수가 없다.
매장에 진열된 도료병을 밑바닥만 봐서는 모른다. 실제로 면적이 있는것에 올려봐야..
2.베이스 칼라를 어떤걸 올릴지에 따라 다르다.
수차례 올려야 색이 나오는 원색계/클리어계 도료는 베이스 칼라를
어떤색을 올리느냐에 최종 색감이 다르게 나온다
3.메탈릭의 경우는 베이스칼라도 쓰고 클리어 코트까지 올려야 고른 메탈릭 느낌을 볼수있다.
메탈릭계는 은분입자로 인해 무광,반광의 최종 표면으로 나오는 도료가 많아서
일반적으로 광택/클리어 코트를 올려줌에 따라 광량을 머금거나 반사되는 혼탁도,
하이라이트톤/미들톤/베이스톤이 다르게 보인다.
병안에 담긴 가라앉은 은분 만으로는 모름
4.일정 크기의 시편에 올려야 어느정도 면적에 따른 색감을 확인할수 있다.
숟가락,프라판의 조그만 크기만으로는 부족한 의견.
입체적인 모형에서는 오목진 곳도 있고 볼록한 곳도 있고
각진 부분도 있는데 각부위에 광량이 닿고 반사되거나 흡수함에 따라
한가지 색상을 올렸음에도 짙음과 옅은색으로 눈이 인지한다.
요 네가지 사안으로 답을 줄만한것이 시편이라 말씀드리고
얼떨결에 제가 맡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색상 도료외 서페이서 색상까지 77색을 시편작업에 사용하였지만
일본 피니셔즈 본사에서 생산이 중단되거나 국내 KP에서 재고가 없는 도료는
제외하고 보내주신 도료만으로 임했습니다.
원래는 7~8종의 색상이 더 있습니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써보지 않았으면 앞으로도 써볼일 없이 지나쳤을 괜찮은 색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엔진 블루.. 이 색이 AC 코브라 427 중에있는 딱 그 색상이더군요.
팀원들께 시편 색상을 카톡으로 보여드렸더니..사재기를 하시더라는..ㅋ
그리고 브라운과 쪼꼬렛..
요 두색이 실내 가죽색으로 딱일 색상으로 꼽혔습니다.
유광도료지만 플랫베이스를 타서 쓰거나 나중에
무광/반광 클리어를 올려서 광택을 떨어뜨려야 하는
수고는 들겠지만, 토닝으로는 나올수 없는 고유의 색상이고
대부분의 작품들에 실내 색을 탄이나 세일러, 샌디 브라운의 밝은 계열의 색으로 칠하던
식상함에서 다른 연출을 내줄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괜찮은 색이 참 많았는데요..
국내서는 피니셔즈의 색을 거의 다 써본 사람이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데..
해서 저희 팀원들께는 네이버 ㅎ비서 모임때 먼저 시편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또한 이번에 작업하면서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피니셔즈 도료는 일본내에서 90년대 말경 등장하여 정평이 있는 상태였고..
국내 처음 수입되던 2000년대 중반에
일본 작례들에 쓰인 색을 써보고 싶었던 분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만한 도료 였다고나 할까요.
10여년이 지나서야 저도 써보고 말할려니 새삼스럽기도 하고 뒷북이다 싶네요.
제가 제일 추천하는 제품은 피니셔즈 우레탄 클리어 제품입니다.
항상 써오던 GP1은 적극 추천할 정도입니다.
시편 표면의 장기적 보호/보관 차원에서 우레탄 GP1과 GP2를 제공받았습니다.
GP2도 GP1과는 사용법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GP2는 경화제 용량대비로 좀 많았고
GP1은 주제 80ml 경화제 10ml 합 90ml
GP2는 주제 80ml에 경화제 40ml..합 120ml..
GP1은 경화제 10:1로 섞기 시작하면 물엿처럼 끈덕거리게 되서
에어브러쉬의 분사가될 정도의 우레탄 전용 신너를 몇방울 소량
첨가해서 뿌려야합니다. 주제:경화제 합비율의 40%이내.
GP2는 10:5 의 주제+경화제만으로도 엄청 찰랑거리는데, 경화제 자체가 물 점도 정도?
양도 많은편이라 GP2는 신너를 거의 섞을 필요가 없었으며
3호 에어브러쉬 컵에 담긴 용량을 분사 종료 할때까지
찰랑거릴 정도였습니다..
시편 몇개는 시행착오로 흘러내린 자욱이 있습니다.
GP2의 경화제 비율은 대충 10:3 이나 4정도 경화제를
눈 짐작으로 타도 미경화는 나오지 않았으며
경화 경도는 GP1보다 강하면서도 알려진바와는 다르게 사포나 콤파운드도 잘 먹힙니다.
GP2만의 장점 또한가지는 도포만으로 광택표면이 꽤 고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피니셔즈 도료 용량 대비 가격..
피니셔즈 도료는 처음 구매하면 20ml에 농밀한 상태입니다.
신너를 1:2~1:2.5 까지는 타줘야 에어브러쉬 분사가 용이하며
메탈릭 도료들의 은분/금분들은 중간중간에 뽀글이 한두번만 해줘도
분사 끝날때까지 은분 입자만 가라않거나 막힘 현상은 없었습니다.
은분의 비중이 가벼운 탓인지도 모르겠네요
피니셔즈 메탈릭 도료에서 뽀글이를 수시로 해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솔리드의 경우 안료 자체가 고급안료를 써서인지 차폐력과 피막강성은
군제와는 비교가 안됍니다.
피니셔즈 도료와 군제 신너의 궁합에서 일반적인 타사 래커용 신너는 권하지 않습니다.
일반 군제 400 신너가 그나마 낫다해서 사용하시는 분 계시지만..
피니셔즈 도료에는 되도록이면 좀 비싸더라도
피니셔즈 퓨어신너를 쓰시는게 훨 낫습니다.
국산 IPP, SMP사의 신너도 궁합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 3사의 신너를 테스트삼아 칠해봤는데 건조속도는
전용 퓨어신너보다 현저히 느렸는데 느리다해서 광택이 더 잘 나오는것도 아니었습니다.
건조후에는 광택도가 퓨어 신너를 썼을때 보다 떨어졌습니다.
신너는 희석시 도료를 빠르게 용해시켜야하고,
도포후엔 빠르게 증발되는 타이밍 속도가 있는데
피니셔즈 도료와는 타사 신너들이 조금 안맞았습니다.
퓨어신너와 피니셔즈 도료 궁합은 타사 신너보다
빨리 건조되면서도 광택이 돋보이는 신너였습니다.
건조후 신너 냄새의 잔존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타사들도 그렇듯이 자사도료에 자사신너의 궁합을 맞춘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피니셔즈 메탈릭계 도료에다 군제 신너를 섞어 쓰시면
은분 입자가 트러블이 나오기 쉬워지는데
마감으로 군제 슈퍼클리어(+군제레벨링신너)로 덮을경우 은분 입자가 떠버립니다.
솔리드 도료의 경우도 군제 신너를 섞어서 뽀글이할때 곱게 풀리지 않아
도료컵 안에서 잔 거품들이 많이 발생됩니다.
타사의 신너 용해력이 피니셔즈 도료에는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품들이 금방 꺼져야 하는데 에어브러쉬 도료컵 벽에 꽤 오래 남더군요.
더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지만 글로는 한계가 있네요.
하여간 피니셔즈 도료에는 전용 퓨어신너를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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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달여간 70여개의 시편도색 작업을 끝냈고..
피니셔즈 도료, 퓨어신너, 피니셔즈 우레탄 클리어 GP1,GP2,
시편모형의 구입과 쵤영에 필요한 조명기기까지 직접 들고 와주신 KP직원 분도
같이 고생하였고, 시편 결과물을 믿고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임자가 퇴사후 손 놓은 업무를 인계받아 운영에 고민하던 모습에
제 마음이 움직였던것 같습니다.
그만큼의 결과를 내드렸을진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최선을 다해 작업했지만 시간에 쫒겨 빠른 완료를 해야했으니
미흡한 점도 있었을것이라 반성하며 마칩니다.
작업 결과는 향후 KP홈페이지 상품사진에 교체작업시 올려질것이며
이글 이후의 사진과 작업 시편물은 KP자산이 되며 제 작업과정물은 KP샵에 귀속 됩니다.
기존 KPSHOP에서 모형관련으로 따로 분리된 사이트입니다.
크래프트 플래닛 http://sweetblock.godomall.com/
PS:
피니셔즈의 도료는 바닥까지 교반스틱으로 확실히 저어서 쓰셔야합니다.
손으로 병만 흔들어서는 안됩니다.
레드의 경우는 화이트 시편에 기본 파운데이션 핑크를 정석으로 올렸습니다.
블루의 경우도 화이트 시편에 파운데이션 블루를 올리고 본도색을 하였으며
옐로우도 마찬가지로 옐로우 색상계열은 모두 파운데이션 크림을 사용 하였습니다.
이것은 정석적으로 하여야 시편에 본도료를 올렸을때 고유의 색상이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실버계열은 블랙 시편에 퓨어 블랙을 기본 베이스로 뿌리고 그위에 각종 실버들을 올렸습니다.
이것또한 정석적으로 사용했으나 일부 화이트나 골드계 도료는 베이스 색상이
너무 강해 펄 느낌이 상대적으로 둔해보였습니다.
클리어 레드, 클리어 오렌지도 본연의 색상을 나타내주기 위해서
정석적인 실버를 베이스로 깔고 그위에 올렸습니다.
피니셔즈 도료는 솔리드의 경우 기본 도색 횟수가 2-3회정도면 본색상이 나오는데
투명 클리어계나 메탈릭계는 일부는 횟수가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 1번 뿌리든 4번 뿌리든
뿌리면서 마음에 드는 색이 나온다 싶으면 멈추면 됩니다.
재고가 없어 받아보지 못한 세트 칼라가있는데
이탈리아레드 5종 구성셑은 낱개로 테스트 한것과(딮,퓨어,리치,실크,브라이트) 동일한것이라 넘어갔고
MP4 RED, Formula red, lotus imperial red의 3종 세트 구성품이었습니다.
이 세트 구성 도료는 하도랑 상도를 따로 올리게 되어있는데
제품 포장속 설명서에 방법이 기재되어있습니다만
일어인데다 깨알같은 글씨를 읽어볼수 없을정도라서
수입사에게 제조사의 설명을 얻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MP4 RED는 제가 볼수있는정도라서 사용법을 첨부해드리겠습니다.
Lotus Imperial red는 상도 하도 따로가 아닌 부위별 다른 색상으로 올리는것인데
실차 검색해보면 짙은 색과 밝은색 두 부위로 나뉘어져있어서 도색방법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Formula red는 보시다시피 우측의 글자를 읽을수가..
제조사에 도색 순서의 방법을 알아내는데로 방법을 첨부하겠습니다.
PS2:
시편들은 KP샵에서 보관/관리 되겠지만,
앞으로 각종 전시회에 업체 부스로 참여하여 행사장에서 시편들을 직접 볼수있도록
하시는게 어떻냐는 의견을 드렸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리 하시겠다고 하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시편의 색상을 직접 보실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색상이란게 참..
인공 조명에서 볼때, 사진상으로 볼때, 자연광 아래서 직접 눈으로 볼때 각기 달라서
사진의 보정작업에선 3000K 인공조명에서의 색감으로 조정했습니다.
대게 완성후 사진 촬영시 실내에서 인공 조명으로들 찍으시는게 대부분이라서
대낮의 일광아래선 다르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엉뚱한 이상한 색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사진의 색감보다 더 마음에 들어 보이실수 있다는데 참고하세요..
시편을 핸펀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KP샵 직원분께 보내드렸는데
자꾸 이상한 색감으로 찍혀서리..
결국은 완료된 시편을 밤에 직접 내방하셔서
광량이 약한 거실 등아래서 보셨지만요..
직접 눈으로 보신것에 차이를 느끼고 만족하셨어요.
PS3:
큰 작업은 끝났지만..
이제 제꺼 개인 제작을 해야 하네요..9월에 있을 전시회 출품으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야함.
※ 아래 사진은 작업하면서 틈틈이 KP직원분꼐 카톡전송한 사진중 일부입니다.
갤S7 으로 촬영하여 색감이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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