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족들이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냥 개라면 개라고 받아들일수 있겠지만..
9년을 지낸 가족들에겐 가족과 같은 개념이어서..
3대 악마견이라지만, 견주에따라 아이들의 성격도 따라가는것이라고 봅니다.
어릴때는 부잡스럽고, 호기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뜯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의젖해지고, 조용하며 스스로 눈치것 판단하는 모습에
온갖 세상의 고행을 겪어내며 뒷짐지고 걸어가는 노령의 인간처럼 쥬디도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는 어머니 아는분의 모친께서 돌아가셨기에
남양주 진전읍에 위치한 현대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친구분도 울 쥬디를 많이 이뻐하시는데다
갈비집을 운영하시기에 명절때나 되면 장사할때 쓰던 항상 좋은 고기를
착한 가격에 울 가족들에게 공급해주시기도 했고, 서비스로 쥬디것도 챙겨주시곤 했어요.
쥬디가 1살도 채 안됐을때 감기가 걸려서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둘쨰누님이 양을 잘못 맞춰서 한꺼번에 다 먹인적이 있습니다.
애가.. 환각증세를 일으킨데다 흥분까지해서는..
우리가 불러도 꼬리는 흔들면서도 자꾸 도망가는 증상을 보여서
늦은 밤에 어디다 물어볼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카페인 코카러브와 잉코카페에 문의글을 올렸는데..
무악재 사시던 '한비' 견주께서 불광동서 가까운 동네니 당장 택시타고 오라고
일단은 활성탄과 물을 함께 먹이라며 나눠주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떄 인연이 되었던 분이.. 수년전에 남양주로 이사를 가버린겁니다..
저도 이사를 왔고 서로 멀리 떨어졌던 찰나..
남양주를 간김에 연락을 드리고 15분 거리인 오남읍 양지리에
어머니를 모시고 들리게 되었습니다.
9년만에 만난 한비...
저를 기억해주더군요...
그리고 한비와 어머니와는 처음만남인데..
어머니께도 달려들면서 핥고..개들은 앞발을 준다는 의미가..
자기 모든것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개의 체중을 지탱하는것이 앞발이기 때문이죠..
한비 엄마인 누님은... 저의 큰누님과 같은 나이에
성만 틀리고 이름이 똑같습니다.
그 누님이 놀라시더군요..한비가..처음보는 사람에게 저렇게 열렬히 반겨주는건
가족에게만 하는 행동이라고..
아마 한비도... 쥬디를 보낸 우리의 감정을 알아차렸나봅니다..
한시간정도 한비네 집에서 쥬디와 한비와의 얘기를 나누고 다시 장례식장에 들려서
늦은 11시경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한비는 2003년 3월생... 쥬디는 2003년 6월생..
한비는 2009년도에 양성판정의 다형성 유선종으로 인한 유방제거및 자궁적출술
쥬디는 2009년도에 악성판정의 다형성 유선종으로 인한 유방제거 및 자궁적출술..
둘다 장녀라는점...
한비와 쥬디의 공통점도 있고, 누님들의 이름도 같고..
공통점이 많아서 9년동안 이런 인연이 유지된것 같습니다.
한비도 하는짓이 울 쥬디랑 같고.. 어머니는 한비를 껴않으면서
한비는 오래 살아라...
대단한것이.. 두분은 자식이 없는데 한비때문에 무악재 살던 아파트를 팔고
두분모두 탄탄한 직장도 그만두고 시골로 이사왔다는거..
지금은약국 개원 준비로 바쁘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한비도 보고 그 누님도 보고...
어머니도 한비가 위로를 해준것으로오늘은 표정이밝아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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