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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et

쥬디가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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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은 오늘 12시 10분 쥬디가 별이 되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그동안 병때문에 힘들었으면서도 내색하나 내지않고

 

 

우리 가족곁에서 몇해 더 있어주면서 남은 사랑을 듬뿍 주고갔네요.

 

 

마지막순간은 처음 데려왔던 주인인 둘째누님의 품에서

 

 

아주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둘째 누님이 3년만에 미국서 돌아오기까지 쥬디는 병고를 참고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1달동안 둘째 누님을 꼭붙어디나며 좋아하고선 눈을 감았어요.

 

정말 천사같은 아이였습니다.

 

 

 

작년 10월에 울아파트 단지내 쉼터에서어머니를 보고 빙긋 웃는 쥬디..

 

 

 

 

 

제 동생처럼 지냈고, 또 가족구성원의 하나로

 

 

순하고 말썽하나 안피우며 우리가족과

 

 

같이 살아왔던 9년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굉장히 영리했는데 친할미 견이 영국 챔프라선지

 

 

쥬디는 그 피를 잇는 똑똑한 장녀였습니다.

 

 

개들에게 음식은 거부할수없는 유혹일텐데..

 

 

우리 쥬디는 절대 안훔쳐먹어요..

 

 

음식을 놓은 그릇에충분히 먹을수있는데도..

 

주인이 주지않으면 절대 안먹어요..

 

 

줘야 먹는 아이였습니다. 따로 교육시키진 않았어요..

 

 

 

 

 

엄마랑 큰언냐가 명절때나 간혹 음식을 바닥에 놓고 조리할때면

 

앉아서 기다리고...그래도 우리가 안주면

 

쥬디 특유의 한쪽 다리 굽히고 엎드려 자세로 기다립니다..

 

 

절대로 사람음식에 먼저입을 대지 않아요.. 가리키지도 않았는데

 

 

눈치껏 자기가 스스로 터득했어요..

 

기다리면서 우리게에 슬픈눈을 보이면 어쩔수없이 준다는 것을요..

 

 

머리도 좋아서 한번 기억한것은 쉽게 잊지않아요..

 

대략 80개단어를 알고있는데,

 

 

이것도 따로 교육시키지 않았어요..

 

제가 가족끼리 어떤 단어를 쓰고 행동하면 쥬디가 유심히 봐뒀다가

 

 

그 단어를 제가 썻을때 그에 맞는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 의사 표현을 해요..

 

 

물먹고 싶니? 그러면 가만히 있습니다..

 

 

간식주까? 그러면 막 기쁜듯이 팔짝~ 팔짝~ 귓때기가 뒤집히도록 뛰고

 

빙긍빙글 제자리를 돕니다.

 

 

그러면 제가 간식이 먹고싶었던거구나?

 

 

그러면 간식을 올려논 탁자로 냅다 뛰어가선

 

탁자위와 저를 번갈아 쳐다봅니다.

 

 

제가 따로 대화법이라던가 그런걸 만들진 않았지만,

 

 

이런식으로 저와 쥬디는 의사소통을 했어요..

 

 

 

 

 

 

그런데..2009년도에 유선근종 판정으로 자궁적출..

 

 

다음해인 2010년 만 1년도 채안되서

 

 

수술부위에 혈종 제거술후.. 갓 1년을 넘기고 가버렸습니다.

 

 

예견된 이별이 올꺼라고 항상 다짐해왔지만..

 

 

식구들이 오후 5시에 외출후 9시에 오기까지 4시간을 기다렸다가

 

 

식구들에게 한명씩 안기면서 재롱도 피우구 핥고..

 

하는식의 인사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자려고 이불에 넣었을 무렵인 11시40분경..

 

 

대소변을 화장실서 평소보다 힘겨워하며 보고,

 

 

방에 들어와서는 30여분만에 뒷다리 및 하체의 마비증상을 보이며,

 

 

넘어지더니 그 이후로 일어나질 못하고 쇼크증세 세네번 정도 보이더니

 

조용하고 편안하게 갔습니다.

 

 

짧은 시간에 엄청 빠르게 닥쳐보니 당황하고 허무하며 슬픔이 밀려오네요.

 

 

이젠 고통없는 곳에서 자기 형제들과 모견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겠지요.

 

 

잘가라 쥬디야..내 동생..고마워..그리고 행복했어..

 

 

 

 

 

 

 

 

 

 

 

 

 

오늘 밤을 새고 아침일찍 할아버지 묘에 가서 묻어주고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쥬디가 죽은후 바로 염을 해논 덕에

 

 

이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쥬디가 평소에 제일 편한 자세로 옆으로 누워있던 모습입니다..

 

 

죽어서도 이렇게 흉하지 않은 이쁜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죽기 3일전....

 

이번주부터 날씨가 추워지기 바로 전날 제가 미용시키고 샴푸까지 해줬는데..

 

 

오늘을 가는날로 정했던지..

 

스스로 대소변까지 보고 성격처럼 깔끔하게

 

 

숨을 거뒀습니다.

 

 

염을 하고서도 분비물이 안나왔습니다.

 

 

 

큰누님에게 비보를 전하고,지방에서 올라오는 시간이 걸렸는데,

 

 

쥬디는 죽는 순간도 큰누님을 보지 못해선지 눈을 뜨고있더군요..

 

 

누님이 도착하기 전에 저와 어머니랑 두번씩 눈을 감겼는데도..

 

 

쥬디가 마지막으로 큰누님을 산소에서나마 보고 가려고 눈을 다시 뜨고 있었습니다.

 

 

흙을 묻어줄땐 귀로 가려서흙을 덮어주었어요...

 

 

 

큰누님이 오열을 하며 쥬디의 마지막 모습을 핸펀으로 찍어뒀습니다만..

 

 

혐오 스러우시다면 back을 눌러주세요.

 

하지만 저런 모습도 저에겐 슬픈 마지막 모습입니다.

 

 

아직도 보드라운 금빛의 털과, 핑크빛 아랫배,

 

그 감촉을 한번 더 만져보고 흙을 덮었습니다.

 

 

앞으로는 쥬디의 모습을 볼수가 없습니다.

 

 

 

 

수술후 2년동안 쥬디를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미용/목욕시켜 주고, 산책 다녀주고, 간식 잘 챙겨주는것 외엔

 

 

제가 할수있는게 더는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요리라도 하시면 제가 부엌위가 보이질 않는 쥬디를 안고서

 

 

'엄마 모하나 보자~' 하면

 

어머니께선 '쥬디 왔어? 머 줄까?' 하면서

 

 

이쁜쥬디에게 머라도 하나 입에 물려주시며

 

 

즐거워하셨는데...

 

 

쥬디가행복해 했을까요?

 

 

 

 

 

제가 해주던 2년간의 무한 사랑을 느끼고 갔을까요?

 

 

 

 

 

예전 단독집에서 살땐 퇴근후 저나,

 

누님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서 개인플레이가 주였지만..

 

 

쥬디가 오면서 개개인의 대화내용이

 

 '쥬디'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가족들이 대화를

 

 

더 많이 하면서 웃기 시작했고..얼굴 표정들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2005년 새 아파트로 오면서 저 부자되라고

 

 이삿짐도 들여놓지 않았는데

 

 

거실 마루바닥에 거하게 큰 똥 한자루 싸주었구요..

 

 

아파트 생활하면서도 가족들 대화내용엔 쥬디가 안빠질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가족들끼리 웃게 만들고..가족들간의 사랑하는 방법을 이 말못하는 쥬디가

 

 

천천히 알려주었고..오늘 쥬디가 가면서 그걸 실천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족들간에 서로 위로하고, 보다듬어 주며,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사랑하라고 말이죠..

 

 

쥬디가 가고난 뒤..

 

곰곰히 행각해보니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을 주고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나던 쥬디냄새가 싹 사라졌습니다..

 

 

어쩜 이럴수가 있을까요..

 

 

가면서 싹 다 걷어갔을까요..

 

 

이불 펄럭일때도 나던 쥬디 체취가 어디에서도 안나요..ㅠㅜ

 

 

괴롭습니다...

 

쥬디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요..

 

 

8년 하고 100일을 살고갔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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